
나카무라 지니치의 책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는 현대 의료가 만들어낸 ‘끝없는 연명’의 현실을 돌아보며, 인간다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이 글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존엄사의 가치와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지 성찰한다.
1. 죽음 앞에서 던져진 질문
나카무라 지니치의 책은 죽음을 단순한 ‘생명의 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현대 의학의 발달이 죽음을 단순히 ‘늦추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며,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오히려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지만, 동시에 죽음을 질병처럼 연장시키는 모순을 만들었다. 산소호흡기, 심폐소생술, 인공영양 등은 몸의 기능을 억지로 유지하게 하지만, 삶의 질과 의미는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 딸이자 의사였던 이의 선택
책 속에는 특별한 사례가 등장한다. 저자의 딸은 의사였고,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할 때 함께 곁을 지켰다. 딸은 의학적 지식으로 충분히 연명치료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연명기구 속에서 신체만 남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어머니가 원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딸은 환자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단순히 생리학적 연장이 아니라, 사람다운 이별로 남기를 바랐다. 그래서 의사이자 딸로서 의료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가족의 품에서 평안히 떠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이 결정은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울림을 주었다.
3. 존엄사란 무엇인가
존엄사는 단순히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존엄사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죽음을 뜻한다. 즉, ‘언제까지 살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느냐’를 중시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 고통 최소화: 불필요한 기계적 연명보다 통증 조절과 심리적 안정을 중시한다.
- 의지 존중: 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하게 한다.
- 관계의 회복: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을 온전히 나누도록 돕는다.
존엄사는 결국, 생명 연장 그 자체가 아닌 **‘삶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완성하느냐’**의 문제이다.
4. 현대 의료와 죽음의 거리
현대 사회에서는 죽음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과거에는 집에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두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지금은 대부분 병원 중환자실에서 맞는다.
하지만 병원의 죽음은 차갑고 기계적인 경우가 많다. 심폐소생술, 삽관, 기계음 속에서 환자는 ‘살아있다’는 숫자로만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현실을 비판하며, 죽음을 병원이 아닌 인간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양병원에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 한명 한 명은 하루의 병원의 수입을 책임져주는 고객이므로 책임간호사로서 본인의 근무시간에 환자사망은 되도록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산소포화도와 활력징후 체크하기, 썩션자주하기 등, 환자의 호흡이 원활하도록 최대한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오면 근무자가 어려운 난감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보호자에게 상태를 미리 알려 임종을 보도록 해주는 것도 간호사로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환자는 죽음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겨가며 임종상태에서 2달넘게 연명하는 사례도 있었다. 보호자로서는 죽음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긴 상태에서 이제는 그만 돌아가셔도 되는데 병원 측은 생명연장 선에서만 의료처치를 과잉으로 하고 있는 게 허다하다.
5.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두려움을 줄이는 일이 아니다.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고, 그 유한함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우리가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할 때, 삶은 더 깊고 진지해진다.
-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다.
- 죽음을 직시할 때 우리는 더 용기 있게 사랑하고, 미루었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 존엄사는 나와 가족이 마지막 순간을 ‘온전히 사람답게’ 살아내는 방법이다.
6.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책은 단순히 철학적인 성찰만 던지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가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해 준비할 구체적인 태도도 제시한다.
- 죽음에 대해 가족과 대화하기 – “나는 어떤 죽음을 원한다”라는 의지를 미리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 의료적 한계 인정하기 – 모든 치료가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삶의 질 중시하기 – 생명 연장보다 ‘어떻게 남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 스스로의 죽음을 그려보기 –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설계로 바라보아야 한다.
7. 마무리 – 존엄한 죽음을 향하여
나카무라 지니치의 책은 우리에게 ‘죽음을 더 잘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의학적 기계에 둘러싸여 숨만 붙어 있는 생존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나 자신으로, 가족의 품에서 떠나는 죽음. 그것이 바로 존엄한 죽음이다.
죽음을 외면하는 사회일수록 삶은 공허해진다. 오히려 죽음을 직시할 때 우리는 삶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지만, 동시에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명확한 길을 제시한다.
👉 결론: 존엄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권리다.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의 완성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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